"혹시 모른다"…고위험 ETF에 쏠리는 글로벌 자금 [글로벌 ETF 트렌드]

입력 2023-11-08 07:00   수정 2023-11-08 07:08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ETF 트렌드

Fed 금리 동결에 기술주 ETF 활황세
디지털 전환 ETF 올해 수익률 123%
캐시 우드의 아크 ETF 동반상승
일시적 상승장이란 지적도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고위험 기술주 ETF의 수익률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통화 긴축 기조를 철회하며 유동성이 다시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얻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디지털 자산과 연계된 금융상품 가격도 치솟는 모양새다.



올해 수익률이 가장 돋보이는 ETF로는 '반에크 디지털 전환 ETF(티커명 DAPP)'이 꼽힌다. 올 초부터 지난 6일까지 DAPP의 수익률은 126.97%에 이른다. DAPP는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선물 등 직접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다른 ETF와 달리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디지털 전환과 관련된 기업 주가가 치솟으면서 DAPP의 수익률도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 3일 기준 DAPP 포트폴리오에서 상위 5개 기업 중 3개 기업 주가가 올 들어 100% 이상 상승했다.

비중이 8.91%로 가장 큰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216.94%에 달한다. 비중 2위인 코인베이스(8.65%)도 157.05%에 이른다. 노던 데이터(6.97%)의 주가도 올 들어 422.97% 치솟았다. 갤럭시 디지털홀딩스(6.73%)도 올해 82.91% 상승했다. 세 기업이 약진하면서 블록(6.64%)의 하락 폭(-24%)을 상쇄했다.

수익률이 높은 곳들은 주로 암호화폐 산업과 관련된 기업들이다. 코인베이스를 제외하고 모두 암호화폐에는 직접 투자하지 않는다. 가장 수익률이 가장 높은 노던 데이터는 독일 정보기술(IT) 업체로 고성능 컴퓨팅(HPC)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인공지능(AI) 열풍의 숨은 수혜주식으로 꼽힌다. 지난해 9월 노던데이터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우선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노던데이터는 엔비디아 반도체를 활용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디지털 전환 컨설팅업체 마이크로스트레티지와 블록체인 금융 시스템 솔루션 제공업체 갤럭시디지털의 주가도 순항 중이다. 다만 세 기업의 지난해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위험이 큰 투자처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디지털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아크인베스트의 ETF도 반등하기 시작했다. 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해서다. 금리가 인하하게 되면 시장 유동성이 확대한다. 기업들의 자본조달 비용도 감소한다. 수익성이 낮은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아크인베스트 ETF도 반등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크인베스트는 혁신 기업 투자자로 이름 난 캐시우드가 이끄는 자산운용사다.



아크인베스트의 대표 ETF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의 지난주 수익률은 18.6%를 기록했다. 유전공학 업체에 투자하는 '아크 유전공학 혁명 ETF(ARKG)'도 17.1% 올랐고, '아크 핀테크 이노베이션 ETF(ARKF)'도 15.7% 치솟았다.

고위험 자산에 대한 수요가 다시 늘어나면서 JP모간은 신규 ETF를 연달아 출시했다. 기술주 중심으로 운용자산을 관리하는 액티브 ETF인 'JP모간 미국 기술 선도주 ETF(JTEK)'과 헬스케어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JP모간 헬스케어 선도주 ETF(JDOC)'를 6일 선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가 일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Fed의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적자를 내는 기술주가 다시 약세장에 접어들 수 있다. 또 미국 경기가 본격적으로 둔화하게 되면 상승 모멘텀이 사라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기업 수익 전망이 어둡고 거시경제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반등 모멘텀도 없어 지속해서 상승세가 유지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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